강호형(hohyeong kang)
강호형(hohyeong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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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의 뻘짓 끝에 드디어 개발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블로그를 개설하기 위한 몇 차례의 도전이 있었지만 매번 jekyll 테마를 적절히 커스터마이징하는 것에서 포기하곤 했죠. 그러나 이번에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테마(so-simple-theme)를 찾아내게 되었고 심지어 문서화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커스터마이징 또한 아주 순조롭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직접 만든 호불호 개발일지 라는 제목과 로고도 꽤나 만족스러워서 상당히 의욕 넘치는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호불호 개발일지라는 제목은 호형->ho brother->hobro->호불호 로 이어지는 다소 유치하고 민망한 언어유희에서 영감을 얻기는 했지만 이 제목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제가 개발자 블로그를 하면서 가지고자 했던 태도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모호함을 없애자!

뒤늦게 컴퓨터 공학을 복수전공하고 단 3학기만에 졸업에 필요한 전공들을 해치우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긴 했지만 수업을 따라가는데 급급한 나머지 그다지 내실있게 공부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보니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채 얼렁뚱땅 넘어간 많은 지식들과 어떻게든 작동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작성한 많은 코드들이 아쉽기도 하고 후회도 됩니다.

사실 이러한 주먹구구식 공부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은 구글링을 통해 만나는 수많은 개발자 블로그들이었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과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더라도 구글링 몇 번으로 아주 손쉽게 해결법을 찾아낼 수 있었죠. (그 블로그들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손쉽게 얻은 얕은 지식으로 배를 채운 저의 태도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자신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이 개발자들의 멋진 문화를 저는 정말로 존중하고 저 또한 이 블로그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를 정말로 희망하지만, 제 블로그에 인스턴스 음식같이 간편하고 매력적이며 동시에 영양가 없는 쉽게 쓰여진 포스트 를 최대한 지양하고자 합니다. 이 블로그를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힌 포스트들로 채워나가면서 얼기설기 세워진 저의 지식을 단단히 하고자 합니다. 그를 통해 애매한 지식으로 인해 생기는 모호함을 없애고, 좋고 나쁨이 명확한, 호불호 강한 개발자가 되고자 합니다.

시작하면서 각오를 너무 거창하게 다진 것 같네요. 제풀에 지쳐 멈추지 않도록 우선은 꾸준히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